이육사는 1944년 1월 16일 북경 주재 일본 총여사관 감옥(東廠胡同 28호, 王夫井 거리)에서 죽는다. 1월 16일은 1986년 내가 입대했던 날이다. 1944년 2월 16일 윤동주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다. 육사는 1941년 딸(沃非)를 낳았다. 이옥비 여사는 지금도 생존한다. 1941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는 크리스테바가 태어났고, 경기도 이천 장호원 포기실에서는 내 어머니가 태어났다. 1941년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태어났고, 또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여기에는 어떤 추상도 없는데, 나는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