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처벌과 자유, 학문과 예술, 모순

검하객 2015. 5. 17. 13:45

 나쁜(?) 행동을 하면 외부에서 법이 처벌한다. 나쁜 생각을 하면 안에서 양심이 처벌한다. 양심은 법과 도덕이 내면화된 것이다. 이 처벌이 사회의 속성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사회계약론 서문)는 루소의 말은 바로 이를 가리킨다. 나쁜 행동을 하고 나쁜 생각을 해도,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토닥여주는 것은 예술이고 학문이다. 

  체제를 강화하고 구조를 조이는 것은 정치인과 관료의 몫이다. 학자는 끊임없이 자명한 이치와 당위의 규범을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예술가의 쉼없이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여 현실을 확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일 뿐이고, 세상에는 체제를 옹호하고 이념을 재생산하는 학자와 예술가들이 더 많다. 그것은 현실이다. 하여 어디에서나 현실은 모순 덩어리, 아이러니이다. 이 사실을 잘 통찰하는 것 또한 학문과 예술의 몫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틀  (0) 2015.05.18
大巧若拙  (0) 2015.05.17
5월의 점경 하나  (0) 2015.05.14
은유의 훈련  (0) 2015.05.14
동탄 중앙고 나들이  (0) 201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