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자가불화합성( 自家不和合性, self-incompatibility)
검하객
2016. 7. 3. 21:30
자웅동주화(雌雄同株花)에서 양성(兩性)의 생식기관이 동시에 성숙함에도 불구하고 불화합성이고, 수분하더라도 화분이 발아하지 못하고, 화분관이 암술대로 침입하지 못하며, 화분관의 생장속도 저하 또는 정지 때문에 수정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현상. 같은 꽃이 아닌 같은 그루내 다른 꽃과의 사이에도 해당된다. 자가불화합성에는 동형화형 불화합성과 이형화형 불화합성이 있다. (daum 생명과학사전)
한 몸에 암수가 갖추어져 있어도, 이 암수 사이에는 생식이 불가능하다는 말인가보다. 왜 그럴까? 자가생식이 가능하게끔 진화했을 터인데 말이다. 외래 민들레는 지천에 흔해지고, 자생 민들레를 갈수록 보기 힘든 이유는, 자생 민들레는 자가불화합성이고, 외래 민들레는 자가 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외래 민들레는 자기 혼자 뚝 떨어져 있어도 무한 증식이 가능하지만, 자생 민들레는 근처에 다른 민들레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민들레인데 이런 유전적인 차이가 왜 생겼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자생 민들레를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고.
사람들이 알려주는 두 민들레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꽃잎색 : 자생 민들레는 희거나 연노란색인데, 외래 민들레는 짙노란 색이다.
꽃받침 : 자생 민들레는 꽃잎을 감싸며 서있지만, 외래 민들레는 아래로 뒤집어져 있다.
잎모양 : 자생 민들레는 잎이 둥근 편이지만, 외래 민들레는 톱니가 날카롭다.
꽃 대 : 자생 민들레는 길며 꽃이 진 뒤에도 서있지만, 외래 민들레는 짧으며 꽃이 지면 눕는다.
꽃잎숱 : 자생 민들레는 적지만 외래 민들레는 많다.
민들레의 다름 이름으로는 고채(苦菜), 만지금(滿地金), 안질방이·도끼밥·씬나물·씬냉이·민달레 등이 있다.
민들레의 한자 이름은 蒲公英(púgōngyīng)이고, 黄花地丁、婆婆丁、华花郎 등으로도 불린다. 蒲公英, 사람 이름이니, 이름에 내력이 있겠다. 바이두에 두 마리의 설화가 소개되어 있다.
1. 한 소녀(처녀)가 유방에 붉은 종기가 생겼다. 부모는 딸을 의심했다. 억울한 소녀는 가출하여 물에 투신했다. 마침 물고기를 잡던 노인 浦公과 그의 딸 英이 구해주었다. 전후 사정을 알게 된 포공은 어떤 풀을 캐오게 하여 짙이긴 뒤 유방 환부에 붙이게 했다. 며칠 만에 나았다. 이를 기념하여 그 풀을 浦公英이라 부르게 했다. (* 의서에서는 민들레가 여성의 유방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2. 한 부잣집 딸 朝阳과, 학식이 깊지만 집안이 몰락하여 약초를 팔아 먹고 사는 청년 浦公의 눈이 맞았다. 곡절 끝에 혼인했지만 처가의 박대가 심했다. 두 사람은 집을 나가 藍色 들꽃이 만발한 산골에 터를 잡았다. 딸을 낳았다. 이름을 兰若라고 했다. 남자가 군대에 끌려갔다. 18년이 지났다. 포공은 전공을 세워 대장군이 되어 돌아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조양은 정신을 잃는다. 죽어가며 유언을 남긴다. " 兰若를 부탁한다! 산에 가득 피었던 꽃을 기억하느냐? 그것들을 가져가라.(带着它们去前线吧?) 먹을 수도 있고 약으로도 쓸 수 있다.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면 나는 바람을 따라 당신 곁에 있을 것이다." 말을 마치자 무수한 하얀 꽃잎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포공은 먼 길을 다니며 들에 피어이는 이 들꽃을 바람에 날렸다. 이로부터 산과 들에 이 꽃이 널리 퍼졌다. (* 역시 포공은 사람 이름으로 설정되어 있고, 널리 퍼지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弥留 [míliú], 임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