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피나무꽃

검하객 2016. 7. 3. 21:37

지난 번 和平에 갔을 때 금매 마다매에게서 장백산에서 직접 모은 피나무 꿀 한 통을 받아왔다. 피나무에 대해 찾아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무단장을 떠나는 날 아침 꿀을 챙기다 생각이 나 이제야 찾아본다. 아래는 Daum 백과 <우리나무의 세계 2>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사진 포함)


피나무는 껍질(皮)로 대표되는 나무다. 영어 이름인 베스우드(Bass-wood)나 라임(Lime), 혹은 린던(Linden)도 모두 껍질이란 뜻이다. 유명한 식물학자인 린네(Linne)도 피나무 이름에서 유래된 성이라고 한다. 속명인 ‘Tilia’는 그리스말인 ‘틸로스(tilo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역시 껍질의 섬유를 가리킨다. 피나무가 이렇게 온통 껍질로 치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피나무 껍질은 섬유가 길고 질겨서 튼튼한 끈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새끼로 꼬아 굵은 밧줄을 만들었고, 촘촘히 엮어서 바닥에 까는 삿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또 껍질을 잘게 쪼개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 초여름에 하트모양의 잎 사이로 깔때기 모양의 꽃차례에 작은 꽃이 모여 핀다. 꽃에는 강한 향기가 있고 꿀이 많아 대표적인 밀원식물로 비트리(Bee tree)란 별명을 갖고 있다. 꽃이 지면서 콩알 굵기만 한 열매가 열린다. 가운데에 비교적 단단한 씨앗이 들어 있는데, 이것으로 스님들의 염주를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피나무를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피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보리수인데, 석가가 그 아래서 도를 깨우쳤다는 아열대지방의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다.이후 중국과 우리나라는 피나무를 심고 보리수라 불렀다. 오늘날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절에 자라는 보리수는 피나무 종류다. 피나무를 중국어로는 紫椴, 피나무꿀은 紫椴蜜(zǐduànm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