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대사의 수준 (나의 아저씨)
검하객
2018. 3. 31. 23:36
드라마의 수준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단적인 건 대사의 수준이다. (나는 퍽 단순하다.) <나의 아저씨> 3,4회를 보았다. 남자 주인공(이선균 역)의 성격은 두 인물에 의해서 간접적으로 설명된다. 그의 (외도하는) 아내는, "이 세상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인 것처럼 너무 쓸쓸해서 나까지 쓸쓸해져, 그런데 자기 가족은 끔찍히 생각해." (대략 이런, 정확하지 않음) "이 세상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 같은 쓸쓸함"이라, 표현에 그윽함이 있다. 다른 하나는 나의 귀여운 우상, 피혜함의 화신으로 나오는 그 아이(아이유 분)가 말한,(맞나?) "성실한 무기 징역수 같은 사람", 비유가 좋다. 지난 번 어떤 방송에서, 아이유가 <죄와 벌>을 읽고 있는 모습을 잠깐 보았는데, 혹 이 드라마와 관련 있는 건 아닐까? 어쨌건 당분간 흡족하게 휴식할 수 있는 드라마가 생겨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