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의 허기
검하객
2018. 4. 2. 19:30
경이
당혹
위화감
깊은 허기
위장의 일부가 빈 게 아니라
막막한 어둠 속에 부른 위장만 부유하는
새들은 내려 앉을 가지를 찾지 못하고
부두가 없어
어선은 다시 바다로 되밀려 가는
영사기는 벽에 빈 화면만을 쏘아대는
섭취된 음식의 감각 외
그 무엇도
세상에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는
꽃잎 흩날리는 봄날의
심연 같은 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