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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잠자리

검하객 2018. 5. 10. 11:12

나는 잠자리다

 

눈보라를 거슬러 날다

투명한 날개가 찢긴 채

설원에 불시착한

 

맥머피의 목을 함께 조르다

앞발 하나를 잃어버린

천 개의 눈으로 서책을 읽는

 

낯선 향기 좇아 카페에 들어

검은 물 가득한 호숫가에 앉아

반가사유상을 흉내 내는

 

아직 곰취 내음 궁금한 겨울 잠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