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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거부
검하객
2018. 9. 13. 11:22
그제 화요일(12일)은, 아마 최근 몇년 동안 가장 피곤했던날이었다. 그건 일체의 '의미 거부' 현상으로 나타났다. 독서, 강의, 참여 그 어떤 것도 내 몸은 거부했다. 거기에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의미가 여백이 없을 정도로 몸에 들어 차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의미에 대한 과도한 집착, 의미의 폭식이 의미의 밀집과 포화 상태를 초래했고, 거식증처럼 일체의 의미를 거부하는, 의미가 감지되면 격렬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억지로 토해내거나 세척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배설해서 틈과 자리가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