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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짐승

검하객 2018. 9. 13. 11:40

"난 가끔 오빠의 영혼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멜로디)

"오빠는 누군가 지나가다, 흘러가다, 흘러가 없어지다 등과 관련이 있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깜짝 놀랐어요. --- 꼭 그 단어들이 이니더라도 오빠는 말에 격렬하게 반응했어요. 말이 사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듯이. 이게 오빠를 이해하려는 사람이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었지요. 오빠는 잘못된 단어의 독재와 올바른 단어의 자유, 유치한 말때문에 생기는 보이지 않는 감옥과 시의 광채에 대해 말하곤 했어요. 오빠는 언어에 정신을 잃은, 언어에 강박관념을 지녔던 사람이라 잘못된 단어 하나에도 칼로 찔린 것보다 더 큰 상처를 받았어요. ---." (멜로디) [리스본 행 야간 열차 2] 134,5쪽.

 

'찌르다'에서는 메스의 칼날이 살 속으로 들어오고, '사라지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며, '울부짖다'에서는 늑대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덮쳐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