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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
검하객
2018. 9. 19. 12:50
"복종을 요구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니야. 그러니까 성서에 나오듯이, 자신을 하느님과 예수의 노예로 생각해야 하는 건 용서 받는 게 아니지, 노예야! 거기 그렇게 쓰여있어!"
"존엄하게 죽는 것이란 그게 종말임을 인정하는 거야. 불멸에 관한 온갖 유치함을 극복하는 것이지" (228쪽, 주앙 에사가 들려준 프라두의 말)
"저 자리를 헐어버려야 해요! 세상에 저런 굴욕이 어디 있어요!" 프라두가 고해성사실을 지날 때마다 바르톨로메우 신부에게 했던 말이었다. (240쪽)
주차장 보도블로킬 위로 말벌이 탱크를 끌듯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다. 수명이 얼마 안 남은 듯했다. 잔명을 그러모아 어디로 가는 걸까? 우아하게 삶을 마치도록 해야지. 가던 길을 돌아서 무릎을 굽혔다. 날개를 잡자 몸을 떨연서 침이 나온다. 자기 의지대로 마지막 숨을 사용하도록 두자. 존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