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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의 무게, 동해의 깊이 2 (이순신의 시)
검하객
2018. 12. 2. 20:31
한산도야음 2
풍도 지옥 살기가 가득하더니 酆城菀狴氣
북두성 견우성에 빛이 닿았네 光射斗牛高
한 번 장군 손을 거친 이후로 一試將軍手
천년에 보기 드문 보검 되었지 千秋作寶刀
1구의 '酆城'는 풍도성의 약어로 지옥의 별칭이다. '폐(狴)'는 전설 속 용의 아홉 아들 중 7번째로, 형옥(刑獄, 죄인을 문초하고 판결내리는 업무)을 좋아하여 의금부나 감옥에 조형물로 장식되곤 했다. 이곳은 지옥이다, 나는 '폐(狴) - 옥사장'이다. 그럼 죄인은 누구인가? 무단으로 이 땅을 침범한 왜적이겠다. 나의 방에는 한 자루 검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빛이 하늘의 북두성과 견우성까지 닿는다. 장군은 당연히 화자 - 이순신 자신이다. 원래도 훌륭한 검이었는데, 내 손에 한 번 쥐여진 뒤로 천년에 짝을 찾기 어려운 보검이 되었다. 나는 이 칼로 할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