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관찰의 조건
검하객
2019. 4. 21. 15:41
도덕경 16장의 첫 구절 "致虚極, 守静篤."에서 極와 篤 자의 기능은 강조 보어이다. 두 구는 이렇게 해석하면 그만이다. "다 비우고 숨을 죽이다." 이런 상태가 이른바 虚静이다. 허정의 효능은 그 다음 다음 구절 "吾以觀復"의'以'로 표현되었다. 허정의 힘으로써, 저 무성한 만물이 결국 윈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觀'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뜻이다. 이처럼 만물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이치를 달리 静, 常, 復命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자각 여부에 따라 현명과 불명이 나뉜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된다.
知常, 容, 容, 乃公
만물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은 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많은 것을 받아들이면 공정해진다.
이 얼마나 간결햐 통찰인가! 16자을 준비해서 발표한 수안이, 이 글을 지은 사람은 할 일이 없었나보다고 하여 우리 모두 파안대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