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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거리

검하객 2019. 9. 5. 15:59

 

   방향을 거역하는 흑염소처럼

   체념의 그늘 아래 독버섯인 양

   나는 언제나 딴 곳에 있다

 

    바람은 나무에 있고  

    나무는 새한테 있고

    새는 바위를 꿈꾸듯

 

    우정은 고독에 있고

    고독은 언어에 있으며

    언어는 침묵의 둥지에 산다 

 

    태풍 링링이 아직 닿기도 전에

    하루종일 내리는 장대비처럼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