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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남은 토템 사유의 흔적, 魔

검하객 2019. 10. 16. 12:22

 

  병마(兵魔)와 힘겨운 벌이고 있다.

  화마(火魔)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처참한 현장.

  온 몸을 덮치는 수마(睡魔)의 손길이 느껴졌다. 

 

  지금도 흔히 사용되는 이 표현에서 병과 화재와 홍수를 주재하는 것은 모두 魔로 설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병을 이기려 노력하거나,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주재하고 불을 다스리는 초자연적인 존재 魔와 싸우는 것이다. 魔 (mó)는 산스크리트어 mara의 음역으로, 불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