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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의 포만
검하객
2019. 11. 24. 21:57
어릴 적 소풍 가는 것처럼 나섰다. 어제 밤은 왁자지껄했다.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우며 웃고 떠들었다. 하지만 창문 안의 노모는 더 늙어가고, 아이들은 점점 제 영역을 넓혀간다. 가족이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황금시대이며, 기억 속의 낙원이 아닐까! 돌이킬 수 없어 운명인 것처럼 말이다. 豹兒는 우리보고 이제 가라며 먼저 일어섰고, 狼兒는 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마침 그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 우리 뱃속은 허기로 가득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