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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힘들게 찾던 것이 문득 눈앞에 있을 때

검하객 2020. 1. 17. 18:35

 

  고당주에서 고렴의 비천신병에게 패하자, 공손승을 찾기 위해 대종과 이규를 계주로 급파한다. 두 사람은 곡절 끝에 계주에 도착하여 사흘동안이나 공손승으 찾았으나 종적을이 묘연했다. 그러다가 국숫집에서 우연히 한 노인과 합석을 하고,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것에 격분한 이규가 식탁을 치는 바람에, 노인의 국수가 엎어진다. 노인은 강으를 들으러 가야 하는데 늦었다며 난감해한다. 대종은 그 강의가 무슨 강의냐 묻다가, 공손승의 거처를 알아낸다. 이 대목에서 김성탄은 "踏破鐵鞋[tàpòtiěxié ]無覓[mì], 得來全不費工夫!"라고 평한다. 이 시구는 남송 夏元鼎의 <절구> 일부로, 전문은 다음과 같다.  

 

    공동산 도인 찾아 상호에 이르러서        崆峒訪道至湘湖

만 권 시서 볼수록 더 바보 되는구나      萬卷詩書看轉愚

쇠 나막신 끌며 걸어 아니 간 곳 없더니  踏破鐵鞋無覓處

얻을 때는 어느새 눈앞에 왔있구나        得來全不費工夫

 

힘들게 찾을 때는 아무리 해도 보이지 않더니, 막상 체념하고 보니 눈에 띄인다는 그런 내용이다. 적실하다! 52회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