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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獄書有感
검하객
2020. 2. 26. 19:47
조롱을 탈출한 깃털 하나가
손바닥 위에 내려와 앉다
호수의 물고기들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른다
은빛 비늘들은 석양에 반짝이고
그 너머 갈대숲은 어디론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구원을 받기 위해 죄를 짓듯이
우린 때로 벗어나려 몸을 가둔다
거기서 너는 이제야
글자를 허공에 새기고
말의 활어를 움켜쥐려다 끝내 실패하는
숙명에 다가가고 있다
자물쇠 채우는 소리만 들리는 여기는
無形壁 大獄
수형자의 손바닥을
깃털이 자꾸 간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