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하객 2020. 5. 4. 10:12

포은은 명예와 책임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존중받고 자랐다. 세계관의 기저에는 긍정과 낙관이 깔려 있었으며, 주어지는 현실을 담대하게 받아들였다. 본질적으로 그는 잔셈을 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판단하고 결정했으며, 작은 문제들은 부수적이며 종속적인 사안일 뿐이아고 셍각했다. 남들이 마다하는 힘든 일들도 선뜻 받아들였고, 그 체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툴툴거리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자기 감성에 충실할 수 있었다. 그는 때로 매우 섬세하고 예민하며 다정한 감성에 휩싸였으며, 그 상태가 격동되면 호기로 나타났다. 남경 사행에서 돌아오다가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져 다시 남경으로 돠돌아 갔을 때도(1372), 4번째 남경을 오가는 중에도 여유를 앓지 않았다. 이런 긍정과 낙관, 자기 맏음을 의심하지 않는 기질과 전망 때문에, 순수한 믿음이 빠지기 쉬운 아나러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