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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보다 먼 기억

검하객 2020. 6. 26. 00:24


느낌이 먼저고
태어남은 그 다음이다
해의 걸음은 더디고
떼는 떠밀려만 간다
통발 안에 머리를 디밀던 순간
허공에 몸이 처음 부딪쳤을 때
전신을 휘감던 서늘한 기운
어느 날엔가
내가 아직 잉태되기 전
그 불길한 전조에, 어둠은
서리가 되어 내려앉았다
갇히기 앞서
불가능한 탈출이 감지되었지

비 오는 밤 

숨어버린 별빛 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맹꽁이는 울고 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