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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형제, 예지게이

검하객 2021. 9. 23. 18:07

 기분이 좋을 때면 예지게이는 어린 낙타를 쓰다듬고 껴안고 하면서 이런 농담을 던지곤 했다. 

 "우린 꼭 한 젖을 먹고 자란 형제들 같아. 너는 하얀 머리의 젖으로 자랐고 나는 그 젖으로 전쟁 신경증에서 회복됐으니까. 언제까지고 이랬으면 좋겠구나. 너하고 내가 다른 건 너는 젖꼭지에서 젖을 빨았지만 나는 젖을 짜서 만든 슈바뜨를 마신 거지 ---." (95)

 

  (전설 속 낙타 아끄마야의 후손)

 

 마침내 까라나르에게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할 - 불알을 까거나 두 다리를 묶어 두거나 - 시기가 되었다. 그놈은 이제 몹시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누구도 제게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한번 달아나 버리면 며칠씩 계속해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예지게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까잔갑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일이야. 조용히 살고 싶다면 가서 불알을 까버리고 진정으로 영예를 원한다면 손대지 말고 놔두게. 하지만 그대로 놔두려면 큰 책임을 떠맡아야 할 걸세. 힘과 끈기가 있어야 하니까. 그놈은 한 3년 동안은 거칠겠지만 그 뒤로는 순순히 자네 뒤를 따라올 걸세."

 예지게이는 부란니 까라나르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낙타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는 까라나를 혈기 왕성한 수놈으로 남겨 두었다. 나중에 그가 피눈물을 흘리게 되는 순간들이 올 것이기는 해도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