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조아리고 들어와 닦달하는 비열한 아전 권력 근성 (茶館)
아래는 老舍(1899~1966)의 희곡, 『차관(茶館)』(1957년 발표, 1958년 출간)의 첫 장면이다. 1898년 북경의 裕[yù]泰大茶館을 배경으로 한다. 차관 주인 王利發과 관상가 唐鐵嘴의 실랑이에 이어, 松二爺와 常四爺이 들어온다. 두 사람이 차를 마시려는 순간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이에 常四爺가, 강대한 외적에는 꼼짝도 못하면서 안에서 위세를 부리는 세태를 한탄 조롱하자, 마침 하급 관리가 들어오며 그 소리를 듣고 사납게 달려든다. 이런놈들이 어디에나 있다. 우리 역사에 특히 지도자연하는 이런 부류가 많았고, 지금도 차고 넘친다. 이런 부류가 매사 목에 핏대를 세우며 국가와 백성 내세우길 좋아한다.
王利发 : 唐先生, 你外边蹓蹓吧!
唐铁嘴 : (惨笑)王掌柜, 捧捧唐铁嘴[zuǐ]吧! 送给我碗茶喝, 我就先给您相相面[xiàngmiàn]吧! 手相奉送(fènɡsònɡ;선물로 올리다), 不取分文! (不容分说, 拉过王利发的手来) 今年是光绪二十四年, 戊戌.(1898) 您贵庚是 …
王利发 : (夺[duó]回手去)算了吧, 我送给你一碗茶喝, 你就甭[béng;不用]卖那套[tào]生意口啦! 用不着相面, 咱们既在江湖内, 都是苦命人! (由柜台内走出, 让唐铁嘴坐下)坐下! 我告诉你, 你要是不戒[jiè]了大烟(아편), 就永远交不了好运! 这是我的相法, 比你的更灵验[língyàn]!
〔松二爷和常四爷都提着鸟笼进来, 王利发向他们打招呼. 他们先把鸟笼子挂好, 找地方坐下. 松二爷文诌诌的, 提着小黄鸟笼;常四爷雄赳赳[jiūjiū]的, 提着大而高的画眉笼. 茶房李三赶紧过来, 沏[qī]上盖[gài]碗茶. 他们自带茶叶. 茶沏好, 松二爷、常四爷向邻近的茶座让了让.
松二爷 : 您喝这个! (然后, 往后院看了看)
常四爷 : 您喝这个! (然后, 往后院看了看)
松二爷 : 好象又有事儿?
常四爷 : 反正打不起来! 要真打的话, 早到城外头去啦;到茶馆来干吗? (끝내 싸워보지도 못했지! 정 싸우려면 진작 성 밖으로 나갔어야지, 찻집에 와서 뭘 한다고?)
〔二德子, 一位打手, 恰[qià]好进来, 听见了常四爷的话.
二德子 : (凑过去) 你这是对谁甩[shuǎi]闲话呢? (당신 누구 들으라고 지껄이는 거지?)
常四爷 : (不肯示弱) 你问我哪?花钱喝茶, 难道还教谁管着吗? (나한테 뭐라는 거야? 내 돈 내고 차 마시는데, 설마 누구에게 뭘 가르치려는 겐가?)
松二爷 : (打量了二德子一番) 我说这位爷, 您是营里当差的吧? 来, 坐下喝一碗, 我们也都是外场人.
二德子 : 你管我当差不当差呢! (내가 군졸이든 아니든 당신이 뭔 상관이지!)
常四爷 : 要抖[dǒu]威风, 跟洋人干去. 洋人厉害, 英法联军烧了圆明园! 尊家吃着官饷[xiǎng], 可没见您去冲锋打仗[chōngfēngdǎzhàng]! (위세를 부리려거든 서양놈들에게나 하라지. 하긴 그놈들이 여간 무서워야지! 영불 연합군이 원명운도 불태워버렸지. 당신은 나랏밥을 먹으니, 적진에 들어가 쳐부수는 걸 안 볼 수 없지!
二德子 ; 甭说打洋人不打, 我先管教管教你! (양놈들을 쳐부수든 아니든 먼저 너부터 손을 봐야겠다.) (要动手)
〔别的茶客依旧进行他们自己的事. 王利发急忙跑过来.
王利发 ; 哥儿们, 都是街面上的朋友, 有话好说. 德爷, 您后边坐!
〔二德子不听王利发的话, 一下子把一个盖碗楼下桌去, 摔碎. 翻手要抓常四爷的脖领.〕
常四爷 ; (闪过) 你要怎么着?
二德子 ; 怎么着?我碰不了洋人, 还碰不了你吗? 어쩌냐고? 내 양놈들을 혼내주지 못해도 너를 손 못 보겠느냐!)
* 不取分文 = 分文不取 ; 한 푼도 안 받다
* 交不了 ; 만나지 못하다
* 文诌诌[wénzhōuzhōu] = 文绉绉 ; 문아하게, 우아하게
* 甩[shuǎi]闲话 : 불평하다, 투덜거리다
* 管着 = 管敎 ; 가르치다, 교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