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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이라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검하객 2023. 2. 28. 10:30

  여러 이유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결혼을 해도 출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 들어 가끔 주위 사람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결혼의 의의에 대한 설명으로는 얼마 전 우연히 본 영화의 대사가 재치있다. 

 

  "결혼을 하는 건, 보잘 것 없는 우리 삶을 유심히 지켜볼,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목격자를 두는 일이다."

  "We need a witness to our lives. In a marriage, you're promising to care about everything. The good things, the bad things, the terrible things, the mundane things... all of it, all of the time, every day. You're saying 'Your life will not go unnoticed because I will notice it. Your life will not go un-witnessed because I will be your witness.

Shall we dance (2004)

 

  "인생은 동반자와 함께 하면 더 좋아지지, 누구에게나 부조종사가 필요하다네!"

  “Life's better with company. Everybody needs a co-pilot!”

  ‘up in the air’는 직역하면 공중에 있다는 뜻이지만, 실 생활에서는 불확실한’, ‘결정하지 못한정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 망설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출산과 육아는? 산 넘어 산이다. 오늘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우리도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가 아닐까!? 자녀(들)는 좋든 싫든 부모를 기억하고, 부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삶은 대개 평범하고, 죽으면서 죽기도 전에 잊힌다. 누구에게도 이야기 거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단한 삶이든 아니든, 부모는 얼마간 자녀(들)에게 기억되고 이야기된다. 아마 사람들에겐 얼마간이라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깊은 욕망이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We need storyteller(s) about our lives. We exist, while we are being talked about by someone.

 

  * 옛날 혼례복은 관리와 궁인의 복장이었으니, 그날만 그렇게 잠깐이라도 호사를 누리게 하자는 뜻이 담겼다. 옛날 상례에서는 망자를 꽃상여에 태웠다. (꽃)상여는 어가와 닮았다. 저승으로 가는 길이나마 임금을 만들어주자는 뜻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