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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뒷돈거래, 위로부터의 어지러움
검하객
2023. 7. 19. 10:08
20년 동안 생활축구를 했다. 1주일에 두세 차례, 한 번 나가면 보통 두세 쿼터 경기를 한다. 1년에 100회 참여하고, 참여 날 당 1.5쿼터씩만 찼다고 해도, 20년이니 3.000쿼터는 찬 셈이다. 1년이면 크고작은 대회에 4,5차례 참여했으니, 그간 무수한 승패를 맛보았다. 난 축구인으로서 자부심이 있고, 그만큼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많다. 최근 생활축구팀에는 이른바 젊은 '선출'들이 많이 나온다. 당연히 축구의 수준도 올라갔다. 그중에는 프로팀에 몸을 담았다 온 친구, 그 문턱까지 갔던 친구들도 여럿 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운동하는 아이들도 여럿 본다. 그런데 프로팀 진출과 관련하여 여전히 뒷돈 얘기가 공공연하다. 많은 친구들은, 또 부모들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부당 거래 때문에 본인이(본인 자녀가)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축구계에 대한 불신이고, 불공정한 축구계 관행에서 받은 상처이다.
그런데 이는 다 위로부터의 어지러움이다. 수십억 특활비를 영수증 처리도 안하고, 주가조작을 하고도 버젓이 왕비 행세를 하고, 50억씩 꿀꺽해도 뒷탈 없는 사회에서, 그깟 수천먼 원이 뭐가 대슈일까? 어느 누가 공정한 룰을 지킬까? 축구의 문제는 축구계의 문제이고, 축규계의 문제는 사실 아뮤것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