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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锅炖
검하객
2023. 8. 5. 11:13
거위 鐵锅炖, 최고다! 아래는 <마이허>의 한 단락이다.
물남과 상수리는 정지간의 구조도 다르다. 물남 사람들은 한 부엌에 뚜껑 달린 쇠솥을 그것도 세짝이나 네짝을 같이 걸고 밥과 국을 함께 끓이나 상수리마을의 부엌엔 달랑 뚜껑 없는 대야식 쇠솥 하나뿐이다. 그래서 상수리 사람들은 "솥을 깨뜨린다"라는 말을 제일 꺼린다. 하나밖에 없는 솥을 깨뜨린다는 말은 그것으로 그 집의 운명이 끝이 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솥이 하나이기에 그들이 때를 끓이는 장면도 기이하다. 상수리 사람들은 솥 안에다 국이나 죽을 끓이는 한편 옥수수 반죽을 둥글둥글 빚어서 끓고 있는 솥 둘레에 붙여서 구워내는데 떡이 굽어지자 죽도 맞춤하게 끓어서 일거에 량득을 한다. 구워낸 떡을 수수대로 엮은 버치에 담아 밥상 중앙에 올려놓고 큼직한 사발에 죽을 담아 식구대로 한 그릇씩 안겨주면 주부는 더 할 일이 없다. 물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김치와 국을 떠먹는데 쓰는 숟가락은 상수리 마을 밥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떡 안입을 베여먹고 저가락 끝으로 죽을 휘저어서 식힌 다음 죽사발전에 입을 가져다 대고 사발을 이리저리 돌리며 후르륵후르륵하고 죽물을 마신다. 그래서 상수리 사람들은 "죽을 먹는다"고 하지 않고 "죽을 마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