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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궤도
검하객
2024. 5. 8. 12:36
여러 달 내 시간표대로 살았다. 지난 겨울 두 달은 단애 와 함께 1941,2년 발해에 머물렀다. 이 시간 사이사이 함께 해준 사람은 조준희, 강동우, 이용근 선생이 전부다. 2월 한달은 1374년 김구용의 장강 유배 행로를 맴돌았다. 틈틈이 함께 해준 사람은 박청매 선생이다. 3월엔 열하일기 원고만 내만졌다. 이 모노드라마에 잠깐 출연한 사람은 황인건 선생이다. 4월부터 5월초까진 서유기, 서유기(최인훈), 제5도살장 논문을 썼다. 지옥의 행로였다. 오늘 속초 행 버스를 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간이 흐르는 낯선 세상이다. 마음이 몹시 허둥거려진다. 시간엔 여러 궤도가 있는 거 같다. 북경의 지하철 순환선처럼. 내 내면에는 core time이 있고, 그 밖에 inner circle time이, 그 밖에 outer circle time이 있고, 그 밖에 또 여러 개의 순환 시간선이 있는 거다. 난 내부순환선(제2還)에서 걸어나와 3환선으로 옮겨 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