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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일평(李一平)이다

검하객 2024. 8. 21. 17:42

 

 흑룡강성 동쪽 끝, 우수리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 땅과 마주한 후린(虎林市) 후토우(虎頭鎭) 동호산(東虎山)에는 

일제 침략군의 군사 요새에 세운 침화일군호두요새유지박물관(侵華日軍虎頭要塞遺址博物館)이 있다. 박물관 안팎에는 여러 항일 열사들을 소개해놓았는데, 그중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곱상한 청년이 눈에 띈다. 이일평(李一平, 1910-1939)이다. 한국의 포털사이트에서는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았다. 바이두에서 검색해보니 2023년 3월 21일 등록한 [ 東北抗聯英烈虎林縣委第一任書記李一平同志,養病期間因狗叫暴露]이란 글이 나온다. 아마 원 자료가 있을 것이다. 블로그의 이름은 澤石歷史인데 주로 동북의 항일 전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https://baijiahao.baidu.com/s?id=1760935123440762111&wfr=spider&for=pc) 

여기 따르면 이일평의 약력은 대략 아래와 같다.  

 

  19109월 함경남도 홍원군 龍雲面 출생, 원명은 李雄善, 별명은 李哲秀, 李昌海.

  19208월 경 왕청현 북쪽 蛤蟆塘으로 이주.

  1926, 용정 大成中學 입학.

  1928, 가을, 두 동지와 함께 집을 떠나, 寧安密山寶清 일대에서 교원으로 혁명 활동. 1931, 中國 共產黨 가입. 9·18 이후 饒河虎林 지역으로 파견. 饒河中心縣委 委員.

  1934, 李昌海란 이름으로 民會 가입, 민회의 문서 담당, 4虎林區 위원회 서기.

  19367, 호림현 공상당위원회 초대 서기.

  193611, 동북항일연군 제7군 창설, 三師 政治部 主任.

  19382, 7군 보충단 단장에 임명.

  1939년 봄, 부대 이끌고 虎林縣 黑嘴子(現 虎林鎮) 서쪽 출병.

  1939년 가을, 虎林 북쪽 阿布沁河 하구의 한 사냥꾼 집에서 요양 중, 개 짖는 소리에 위치가 일군에 발각되어 순사..

 

  나는 조선 사람 이일평이다.

  중국공산당의 당원이며 항련 부대의 지휘자다. 

  세상에서 스물 아홉 해를 보냈다. 

  함경도에서 10년, 연길에서 9년을 살았고

    나머지 10년은 흑룡강성 북부를 떠돌았다. 

  호림의 현위서기가 되어 사진을 찍어야 할 때

  난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방으로 들어가 매듭 고운 보자기를 풀었다. 

  왕청 집을 떠날 때 어머니가 싸준 한복이다. 

  나 조선 사람 이일평은 네 계절을 변함없이 

  이 한복을 입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나가며 주고받는 대화를 귀로 좇으며

  날 가리키며 내뱉는 말들에서

  조선 말을 찾는다

  누군가 내 앞에 서서 눈을 밝히며

  이 사람으 여기 있었소, 한참으 찾지 않았소

  이렇게 말한다면

  난 그림 속에서 걸어나가며 손을 내밀 것이다

  어서 오오, 왕청서 오오, 먼길 아이 힘들었소

  난 조선의 함경도 사람 이일평이다

  오늘도 한복을 벗지 않는다 

 

  阿布沁河, 원 안은 이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