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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강박
검하객
2024. 11. 12. 19:17
오늘날 '행복'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된다.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
한자 '幸'의 뜻은 '운이 좋다'였다.
뜻밖에 일이 잘 풀리거나 화를 모면했다는.
福 자는 제사상에 술을 바치는 행위를 나타낸 글자였고, 그 결과로 신에게서 받은 선물을 뜻했다.
happy의 어원 또한 행운, 우연이란 뜻의 hap에 부사형 어미 y가 더해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우연히 사건이 일어난다는 뜻의 happen도 여기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북유럽어에 기원이 있단다.
happy나 幸福의 원 의미는 행운, 신의 도움이었다.
뒤에 그 결과로 생긴 기쁘고 충만한 마음의 상태로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사람들에게서행복 강박증이 느껴질 때가 많다.
행복해야 한다는.
원래는, 그러기 위해선 행운이 전제되어야 한다.
초월적 절대자의 도움, 오늘날 그 자리에 재물이 놓이기도 한다.
행복 강박증은 행운에 대한 과도한 기대인 셈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행복의 심리는 고도의 수양을통해 얻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수행도 하지 않고, 행운을 얻기 위한 엄청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라거나 강요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불행감에 사로잡할 이유도 없지만, 너무 행복해러려고 할 필요 없다.
단어의 노예가 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