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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 샤먼이다, 한무학(韓無學, 2022-2017 ?)

검하객 2024. 11. 24. 00:40

 

1953년 간행된 첫 시집 "새로운 秒의 速度"에는 서시 포함 26수의 시가 실려 있다. 

속표지 다음 장에는 일종의 제사(epigraphy)로 아래 글이 실려있다.

 

  그때부터였다

  哲人이라기보담

  詩人으로서의 그 이름

  Friedrich Wilhelm Nietzsche 앞에

  이 작은 한숨을

  한사코 드리고 싶었던 것은 -  (띄어쓰기는 현대 맞춤법 적용)

 

시인은 이 시집을 니체에 대한 헌사로 생각했다. 

그 다음 장에는 [序詩]가 놓였다.

 

  獨点에 하늘 더듬는

  人間이라는 이름을

  푸른 바다 한위에 팽개치고

  아무런 氣象圖도 붓잡지 못한

  거세인 해-ㅅ살 밑에서

  저 - 死海海女들처럼

  마구 살아보자

  그리고

  주거보자

 

獨點의 의미가 불분명하다. 

생물이 살지 않는 사해의 해녀들처럼, 

  시인은 의미 없는 세상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임을 말했다. 

어차피 무의미하니 할 말이나 맘껏 해보자 이른 뜻이겠다. 

내 공부는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모른다.  

나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 샤먼이다.

 

 한무학의 생애에 대한 소개로는 아래 기사가 유일한 듯하다. 

 

SUNDAY 저널, (사람 사는 이야기) 남북에서 배척당하고 있는 100세 통일 시인 한무학의 이야기, 2016218

https://sundayjournalusa.com/2016/02/18/%EC%82%AC%EB%9E%8C%EC%9D%B4%EC%95%BC%EA%B8%B0-%EB%82%A8-%EB%B6%81%EC%97%90%EC%84%9C-%EB%B0%B0%EC%B2%99%EB%8B%B9%ED%95%98%EA%B3%A0-%EC%9E%88%EB%8A%94-100%EC%84%B8-%ED%86%B5%EC%9D%BC%EC%8B%9C%EC%9D%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