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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꽃 소식
검하객
2025. 3. 22. 11:30
꽃 소식은 남쪽에서 온다.
지난해 2월 담양의 임선생이 몽오리 진 홍매 사진을 보내왔다.
답신을 아니 보낼 수 없어 시 한 구절을 보냈다.
一枝花信千里傳
萬絃心琴未彈鳴
한 가지 꽃 소식이 천 리 먼 데서 오니
만 현 심금이 타지 않아도 울리는도다
대략 이런 뜻이다.
오늘 또 홍매 소식이 왔다.
작년보다 한달이나 늦었다.
윤아무개와 쓰레기들 때문이리라.
어쨌거나 꽃은 꽃대로 피었으니 또 답신을 보냈다.
一枝紅梅開
萬脈靑氣流
한 가지에 홍매화가 피니
만 맥에 푸른 기운 흐른다
이런 뜻이다.
보내놓고 보니 나라를 망쳐놓고, 더 못 망쳐 안달하는 윤가때문에 또 화가 난다.
하여 다시 지었다.
紅梅已滿開
春日何時來
홍매화는 벌써 만개했건만
봄날은 언제나 오시려는지
봄은 올 것이다.
봄은 힘이 세다.
참고 기다려야 한다.
불안에 지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