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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까스로 다시 봄
검하객
2025. 4. 4. 07:42
오늘은
지난
넉 달은
인내를
배워온 시간
멈춘 계절과
매달린 호흡을
견뎌낸 시간
우리 선택은
깔끔한 종결과
아름다운 완성이란
있을 수 없는
위태로운 과정의
연속이란 걸
마음 졸이며, 몸으로
알게 된 시간
우매와 무지를 먹고
혐오와 적의가 몸을 불려서
악 바쳐 짖어대어도
큰 슬픔엔 눈물이 없고
큰 분노는 고요하다는
묵어 낡은 격언을
곱씹으면서
폭력의 언행을
참고 또 참으며
어둠의 땅속을 여행한
일백하고도
스물두 날의 시간
오늘은
가까스로
다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