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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봄

검하객 2025. 4. 15. 12:04


여기는
전장
잠시도 싸움이
그친 적 없는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
축복의 장소
달은 매복 암살자
별빛은 나를 겨누는
총구의 섬광
지금은 봄
막 격전을 마친
피내음 진득한
분분 낙화의 계절
猪怪는 숨이 아직 붙었고
奸吏는 교활한 눈을 굴리고
鼠卒들이 몰려다니는
언제나 그렇듯
음울한 시절
끝나지 않을 싸움
꺼지지 않을 적들을
응시하면서
투구만 벗고
커피를 내리고
갑주 위에
두어 줄 시를 적는
여기는
봄날의
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