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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되고 있는 꿈

검하객 2025. 5. 30. 08:26

오랜 꿈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 작은 토스트 가게를 차리는 것이다. 

토스트만 판다.

음료는 커피, 딸기, 초코 우유만 판다. 

커피는 포기한다.

토스트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이름을 지어놓았다. 

 

등전만리심

일지춘심

묏버들가려 꺾어

일성호가

가도 가도 왕십리

산도화 두어 송이

행인과 나룻배

 

"일지춘심 두 개, 딸기 우유 두 개 주세요."

"ㅇㅋ 잠깐만!"

"맛있어요!"

"좋은 하루!"

 

이런 소리가 들린다. 

표정들도 보인다. 

나는 토스트를 만든다.

손님들은 시를 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