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선도산 성모
검하객
2013. 6. 23. 22:11
선도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예전에 알았던 성모에 대한 그리움이 더 짙어진다. 삼국유사에는 선도산 성모에 대한 언급이 두 차례 나온다. 하나는 박혁거세의 탄생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주석의 형태로.
"說者云, 是西述聖母所誕也. 故中華人讚仙桃聖母, 有娠賢肇邦之語, 是也. 乃至雞龍現瑞産閼英, 又焉知非西述聖母之所現耶! "
다른 하나는 감통편의 <선도성모 수희불사>이다. 여기 소개된 이야기를 시대 순으로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중국 황제의 딸이 신선술을 배워 해동에 와서 돌아가지 않았다. 진한 시절의 일이다.
2. 황제가 매 발에 편지를 매어 보내, 이 매가 머무는 곳에 터를 잡으라고 했다. 그곳이 선도산이다.
3. 그녀는 하늘의 선녀들로 하여금 비단으로 옷을 짓게 하여 지아비에게 주었다. 사람들이 신험을 믿었다.
4. 박혁거세를 낳았다. 나라를 지켜주었다. 국초부터 三祝의 하나로 등급이 제일 높았다.
5. 진평왕 시절 비구니 지혜의 꿈에 나타나 불사를 도와주었다. 점찰법회를 열게 했다.
6. 경명왕이 잃어버린 매를 찾아주었다. 왕의 작위를 받았다.
7. 송나라에서도 신으로 받들었다. 송나라 사신이 와서는 성모에게 제사를 지냈다.
8. 연년장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사를 도와 중생의 삶을 이롭게 하니 칭송할 만하다.
소서노도 신으로 숭배되었다.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지리산 성모. 월매가 기자 치성을 드린 지리산 반야봉의 마고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