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하객 2013. 9. 29. 00:00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삶에 있어 힘이 된다. 돌아볼 추억이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득실을 따지면 지나버린 과거는 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모든 시간은 과거 위에 지어진 건축인지라, 과거가 없다면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 추억이 없는 삶은 기반이 없는 공중 누각인 셈이다. 돌아볼 과거가 있어야 삶에 윤기가 돌고 넉넉해진다. 그런데 고향도 돌보지 않으면 황폐해지고, 정원도 보살피지 않으면 거칠어지듯, 추억도 잘 가꾸지 않으면 사막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