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진리성

검하객 2013. 11. 8. 11:12

 며칠 전에는 법무무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였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밀어붙일 기세라고 한다. 오 이거야말로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이렷다. 역사를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1135년 묘청의 난이 있은 지 개성의 귀족들이 부랴부랴 법석을 떨어 1145년에 "삼국사기"를 편찬한 걸 알 리 없을 텐데 그 본능은 정확하게 일치한다. 저들이 오웰의 "1984년"을 읽었을 턱이 없다. 그 정도의 교양을 바라는 건 폭력이다. 그런데도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명제를 밀어붙이려 한다. 소름 듣는 본능이고 직감이다. 반공/친일의 구도를 만들어, 친일을 말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이던 그 악마의 논리는 공부 없이도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윈스턴이 보고 있는 전면에는 당의 세 가지 슬로건이 멋진 글씨로 붙어 있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천년을 지적하고 만년을 설명해도 소용 없다. 방법은 딱 하나. 저들의 손에 쥔 권력을 가져오는 것이다. 손목을 다 분질러서라도 다시는 권력을 쥘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도덕적 우월성과 정신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는 장외의 비판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흙탕물에 뛰어들어 몸이 더러워지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권력에 금줄을 치거나 정치행위를 혐오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