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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의 누이

검하객 2014. 12. 15. 10:22

신화 속 여인의 야담적 변형이다. 유몽인이 그랬듯, 그의 누이도 예사로운 인물이 아니었던 듯하다.

 

柳夫人有神鑑. 鶴谷之胤, 監司命一, 少赴監試會闈而出, 鶴相見其作, 以爲必不中. 夫人曰 : “是當作壯元.” 趣家人醸酒爲應榜具, 榜出果魁進士. 此外一見後生文字, 輙斷其窮達夭壽, 如蓍龜, 不可悉記云. 一夕鶴相侍座, 遥聼馬嘶聲. 夫人曰 : “此名馬也.” 命牽來, 乃欵叚, 瘦欲死者, 命養飼之, 果成絶足云. 柳夫人不但如此, 更多閫範, 至今以淑德称, 不當以悍妬. 論者以杖汚糞, 乃監司後夫人具氏事也. 具夫人性烈有英氣. 監司於醮夕, 以所服着夸毗曰 : “騣笠何如也, 紅帶何如也.” 夫人應聲曰 : “笠則黃草笠也, 圈則玳瑁圈也, 帶則細条帶也.” 監司語塞云. 監司一日新着藍叚圎領, 趍 朝歸路厯見妾家而還. 夫人知之, 及其脫袍, 直取袍沈之油盆云.

유부인에게는 신묘한 감식안이 있었다. 학곡의 맏아들인 감사 명일이 어려서 국자감시와 회위를 보러 갔다 나왔는데 학곡이 그 작품을 보니 반드시 급제하지 않게 여겼다. 부인이 말하였다. “이는 마땅히 장원이다.” 집안사람을 재촉하여 과거 합격 발표를 위해 술을 담았는데 방이 나오니 과연 진사 장원이었다. 이 외에도 한 번 후학의 문자를 보고 번번이 그 궁달과 요수를 단정 짓기가 점치는 것 같으니 다 기록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루는 저녁에 학곡이 모시고 앉아서 멀리서 말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부인이 말했다. “이는 명마다.” 끌고 오라고 명을 내리니 다만 둔한 말이었다. 이에 비루먹어 죽으려 하는 것을 먹이고 기르게 하니 과연 준족이 되었다. 유부인은 이와 같을 뿐만이 아니라 더욱 부덕이 많았는데 지금에 이르러 맑은 덕으로 일컬어지니 질투가 심하다는 것은 부당하다. 사람들이 똥을 묻힌 막대기는 감사의 둘째 부인인 구씨의 일이라 한다. 구부인의 성품은 사납고 영기가 있었다. 감사가 결혼하는 날 저녁에 옷을 입은 바를 가지고 자랑하며 말하길 종립이 어떠하고 붉은 대는 어떠하오.”하니 부인이 소리에 응하여 말하였다. “삿갓은 황초립이요, 권은 대모권이요, 띠는 세조대입니다.” 감사가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감사가 하루는 남단과 원령을 새로 입고 조정에 서둘러 나아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첩의 집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부인이 이를 알고 도포를 벗기에 미쳐 그 도포를 가져다가 기름 항아리에 빠뜨려 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