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4월의 노래 2
검하객
2015. 4. 8. 10:45
바람이 그쳤다
황사는 오지 않았고
춤추며 몸의 중심을 잡던
목련나무 발등
해탈한 와불들 위로
밤새 맺힌 이슬
두어 방울이 진다
몸이 고요하니
마음에 물결이 인다
어제였던가 그제였던가
밤이었나 새벽이었나
모두 한데 휩쓸려 흘러간 물결
그토록 고운 나를
모질게 흔들던 바람은 어디로 갔고
여린 손바닥 위로 쏟아지던
빗물은 그리도 비정했던가
한칸 창문 밖에 바람은 그쳤고
혼자 살아남은 전장의 노병처럼
너는 혼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