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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의 몽상

검하객 2015. 5. 28. 15:40

오아시스 야자나무 그늘을 찾는 사막의 대상처럼, 도시의 캐러밴은 지친 낙타를 끌고 대학병원 1층의 까페를 찾아들었다. 얼음 커피 한 잔은 나그네를 지켜주는 수호신, 누구도 나를 범하지 못하리라. 캘콤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다르쿨의 물로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해 지면알렉산더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던 성채에서 청포도알 눈빛을 지닌 여인과 춤을 추었다. 아, 그대는 언젠가 초원에서 나를 떠났지. 바이칼호의 큰 물고기로, 사하라의 여우로, 때론 우주의 별로 숨어 빛나던 여인이여. 그녀는 체념한 듯 내 품에 안겼고, 우린 함께 지난 오랜 세월에 취해 엎드린 낙타에 기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