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눈강(㜛江)과 송화강이 처음 만나 몸을 섞는 곳을 가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던 송화강과 대흥안령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던 눈강이, 각자 2천 리 이상을 이동하여 처음 만나 한 몸이 되는 현장을 보고 싶었다. 합류 지점 근처에는 큰 도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茂興鎭으로 갔다. 조원현에서 여기까지 가는 데만도 1시간 반이나 걸렸다. 길 주위는 모두 평원이다. 곳곳에 석유 채굴 기계가 고개를 끄덕이고, 벌판 위에는 말과 양떼가 곳곳에서 풀을 뜯고 있다. 낙타도 한 마리 보였다. 말은 저희끼리 놀고 양떼 근처에는 목부가 있다. 이곳에서도 10여 km 지도에 없는 길을 달리자 비로소 눈강이 나타났다. 어부의 배를 한 척 빌렸다. 역시 임문성 선생이 능력을 발휘했다. 40분 정도를 가니 태고적부터 뜨거운 만남이 쉼없이 이루어지는 그곳이 나타났다. 뜨거운 기운이 훅 끼쳐왔다. 둘은 서서히 한 몸이 되어 동쪽으로 흘러갔다. 두 물이 만나는 지점 남쪽에 배를 대고 30분 정도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를 중심으로 동심원이 그려졌다. 내가 지구의 중심에 있음이 그림으로 증명되었다. 눈강과 송화강의 해후 현장에 선 것은 감동이었다. 언제 또 이곳을 올 수 있을까?
배가 떠있는 곳은 눈강,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송화강이다. 두 물이 하나 되어 왼쪽으로 흘러간다.
배를 탄 시간은 10시 30분, 돌아온 시간은 12시 30분, 무흥진에서 점심 먹고 출발한 시간은 14시 10분. 肇州를 지나 肇東의 고속도로에 진입한 시각이 18시이니, 4시간 정도를 또 평원 속을 달렸다. 조동 휴게소에서 하얼빈까지는 52km이니 금방이다. 하얼빈 東直大街에 여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