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송요평원야화기(松遼平原野話記)
검하객
2015. 7. 25. 09:45
<요로원야화기>는 천안 근처의 객사 요로원에서 서울 선비와 시골 선비가 만나 하룻밤 이야기를 나눈 뒤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헤어지는 이야기다. 대체로 서울 선비의 허영과 무지를 시골 선비가 야유하고 조롱하는 내용이다.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꼬박 나흘 동안, 瀋陽 - 四平 - 長春 - 扶餘 - 肇源 - 肇州 - 하얼빈 사이를 달렸다. 그 안은 모두 평원이다. 일행은 기사까지 8명이었다. 나이는 2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살아온 내력이 제각각이다. 서럽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며, 강물처럼 유장한 이야기를 품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 또 층층 사연 없는 대지도 없을 것이다. 차는 내쳐 달린다. 장면은 사라지고 바뀐다. 어디서도 일점 인연이 만나기 어려울 듯 싶지만, 세상 일이란 또 그런 게 아니다. 일순 기억과 풍경이 만나 옛 기억이 흐르기 시작하고, 마음의 경계가 풀리면서 사연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모두 7명이 누에고치처럼 갸날픈 자기 삶의 실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