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수학'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한 이색 대자보 (머니 투데이, 10.23)

검하객 2015. 10. 24. 13:16

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재학생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을 수학으로 표현한 대자보를 썼다. 이밖에도 같은 대학 학생들이 이색적인 방식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써 화제가 됐다.

23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페이스북에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 이경원씨가 올린 대자보가 소개됐다. 이씨는 대자보에서 수학 정리를 활용해 왜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증명했다.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이씨는 대자보에서 "단 역사는 거꾸로 흐를 수 있다"며 "1945년과 2015년 사이에 한반도 역사가 거꾸로 흐른 때가 존재한다"는 답을 내놨다. 이는 현재 정부와 여당 측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가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것을 암시한다.

해당 페이스북에는 이씨의 대자보 외에도 포스터,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들이 있었다.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같은 대학 시각디자인학과 11학번 신화용씨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을 대자보에 활용했다.

빨간 색 바탕의 포스터 같은 대자보에는 "통일된 이념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워나가자"고 적혀있다.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연상시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이와 같은 맥락에 있음을 암시했다.

이밖에도 같은 대학 사회학과 15학번 차혁씨는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을 활용한 대자보를 썼다.

차씨는 대자보에서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는 것을 가정해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 등을 했음에도 범죄자, 빨갱이 등으로 부정당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오직 권력에 의해 옳고 그름이 재단되고, 정의는 침묵된 채 부조리만을 찬양하게 되며, 약자의 아품은 지워진 채 강자의 소리만 기억될 역사에서 당신들의 삶은 "틀렸다"고 여겨질 것이라 적었다.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사진제공=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