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自問代答詩

검하객 2015. 10. 28. 12:08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묻고, 그 사물과 사람을 대신하여 대답하는 시의 형식이 있다. 도연명은 그림자에게 묻고 그림자의 대답을 읊었고, 김시습은 첨성대를, 김수증은 매화를, 홍세태는 아내를 대상으로 그런 시를 지었다. 김조순은 琴師에게 묻고 그 대답을 가상한 시를 남겼다. 아마 사례가 더 있을 것이다. 이량의 논문 때문에 풍고집을 뒤적이다 발견하여 적어둔다.

 

  풍고집 권 3, 贈琴師

 

行年四十九, 偶欲學琴爲. 徒譜茫難尋, 問君待以師. 君謂足可彈, 勸我且習之. 我苦不自揣, 甘心聽無疑. 一習三五旬, 妄意出聲奇. 愈彈愈拙澀, 老指直如錐. 絃撥不相應, 宮商每參差. 聞者掩耳走, 匿笑笑我癡. 此夜懸燈坐, 促柱將調絲. 驀然覺君言, 大是慰藉辭. 非我有彈才, 則君所處卑. 凡百天下技, 工少而廢衰. 豈有半百翁, 始學如蒙兒. 此理久方覺, 知言敢自期. 從今欲謝君, 匣琴高閣宜. 昭文昔不鼔, 乃無成與虧.

 

 代琴師答 琴師見贈詩。意不然。而文不能述其意。遂代其答

 

  公欲廢學琴, 請以文喩爲. 凡人初問字, 口讀隨塾師.  次次通經史, 自能揣摩之. 然後得妙解, 著述遂不疑. 不有用力苦, 焉得造工奇. 勤者不窺園, 或亦至刺錐. 始若殊鈍銛, 終見無參差. 琴奚獨無然, 專黠惰乃癡. 聲不在虛空, 只藏指下絲. 將指日挑藏, 藏露絲敢辭. 我思善彈者, 非限材高卑. 能與不能間, 惟志有盛衰. 一彈復九拋, 任公葱竹兒. 葱竹及艾髦, 無有學成期. 試憶讀書事, 應知琴所宜. 九仞在眼前, 可使一簣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