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성 앞에 마을에서 세운 빗돌의 설명에 따르면, 조선초 이 지역의 이름은 '한괴'였다고 한다. '한'은 '크다'이고, '괴'는 '고요함' '괴괴함'이니, 이를 한자로 옮겨 大静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을 보면, 이곳은 최근까지 한괴라는 이름도 사용된 것인가. 헌데 진짜 궤, 괴가 굴을 뜻하는 제주 언어였다면, 한괴는 큰굴이 아니었을까! 빗돌을 스쳐가는 산들바람의 홀낏 돌아봄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 더 큰바람이 되어 이곳을 다시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래는 대정읍성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