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영혼, 반 고흐 계속 그림을 그리려면 이곳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아침 식사와 저녁에 찻집에서 약간의 빵과 함게 마시는 커피 한잔은 꼭 필요하다. 형편이 허락한다면 야식으로 찻집에서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시고 약간의 빵을 먹거나 가방에 넣어둔 호밀 흑빵을 먹어도 좋겠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면 .. 갤러리 2015.03.10
보들레르의 쉬메르, 고야의 나귀, 이마트의 횡포 고야, <너는 어쩔 수가 없다> 각자 자신의 쉬메르를 (파리의 우울에서) 막막한 잿빛 하늘 아래로 길도 잔디도 엉겅퀴 한 포기 쐐기풀 한 포기도 없는 먼지투성이의 황량한 평원에서 등을 구부려 걷고 있는 한 무리의 인간들을 나는 만났다. 그들은 모두 제가끔 등 위에 어마어마한 괴.. 갤러리 2014.10.20
구두 한켤레 (고흐) 예술작품은 제작된 사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단순한 사물과는 달리, 다른 어떤 것을 말하고 있다. 작품은 다른 것을 공개하고, 개시(開示)한다. 작품은 알레고리이다. 예술작품 가운데는 제작된 사물적 요소에 다른 어떤 것이 결합되어 있다. 이 결합하는 것을 그리스어로 symb.. 갤러리 2014.10.13
성탄(조토) 1305년에 제작된 조토의 <성탄>에서 요셉으로 보이는 남성이 졸고 있는 모습을 두고, 도상학자 파노프스키는 신의 아들인 예수의 탄생에 인간의 가짜 아버지인 요셉을 중요하게 처리할 수 없어 졸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밤샘 간호에 지쳐서, 순산에 마음이 놓.. 갤러리 2014.10.13
세한도 歲寒圖, 우선은 감상하게, 阮堂 지난해엔 "만학(晩學)"과 "대운(大雲)" 두 책을 보내오고 올해에는 또 "우경문편(藕畊文編)"을 보내주니 이 책들은 모두 세상에 늘 있는 것이 아니로다. 천만 리 먼 북경에서 사왔고 여러 해에 걸쳐서 얻은 것이니 일시에 가능했던 일도 아니다. 지금 세상.. 갤러리 2014.10.13
변시지의 제주도 바람, 배 한 척, 말 한 마리, 초가집 한 채, 사람 하나, 바다, 태양. 나도 이렇게 드러내고 싶다. "내 그림엔 인물도 하나 초가도 하나지. 외롭고 고독해. 하지만 하나여서 보는 이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어." (화가의 말) 기다림, 환상, 서귀포, 폭풍, 환상의 섬, 바람 속에서, 목동, 절망, 외.. 갤러리 2014.09.01
여행, 발견, 경이 예기치 않은, 아니 삼생의 업보로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있었던 한국무속학회에 다녀왔다. (8월 27~29) 28일 잇단 세 번의 대단한 발견. 첫째, 학회장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와흘 본향당, 오래고 거룩한 신전이었다. 파르테논 신전이 이보다 그윽하고 웅숭할까? 둘째, 학회가 열린 돌문화공원, .. 갤러리 2014.09.01
1776년과 1865년 어제 밖에서 아이들과 얘기하던 중, 딸아이가 오늘이 미국의 독립선언기념일이란다. 그래? 그게 언제 일이지? 셋 다 말문이 막혔다. 미국이 언제 독립했던가? 확인해보니 1776년, 약 250년 전의 일이다. 1776년이면 영조가 죽고 정조가 왕위에 오른, 홍대용은 46세, 박지원은 40세, 박제가는 26.. 갤러리 201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