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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노래

가을이 와요억새꽃밭 긴 머리를눈부시게 날리며혼자서 와요엽서를 써요밋밋한 엽서 아니고그림엽서랍니다이왕이면 시를 적어요시비가 서있고그 위로 시간이 멈춰있어요 연필을 멈추고하늘을 보고한 칸은 비워요 그리고 짐짓 딴 말을 해요눈이 내려요동박새의 눈이 붉어요그 아래는 다 비워두어요빈 마당에사르륵 사륵 눈이 내려 쌓이고그 위로 붉은 가을이 와요

카테고리 없음 2026.09.16

영풍암(迎風庵)

여기는 영풍암바람을 맞이하고바람이 들러가는 곳이승과 저승 사이먼길 오가다 노독을 풀고절망에서 체념으로고독에거 각성으로탈진한 끝에혼곤한 몸을 누이는마음놓고 두 눈을 감는산중의 암자잠을 깨울라, 살며시새벽이 오고미안한 듯 나즈막히풍경이 울면노승은잠결에 그저떠나는군, 생각하면서흰 바람벽몸 뒤쳐 누워면벽을 하는바람이 지나다가 쉬어가는 곳

카테고리 없음 2026.09.14

[백범일지 읽기] 1895년 여름, 백두산 근처

1895년 동학에 실패하고 해주 안진사 집에 몸을 맡기고 있던 김창수는 고능선(高能善, 1842-1926)의 권유에 따라 김형진과 작반하여 청국 시찰에 나선다. 두 사람은 봇짐 장수로 꾸며 평양, 고원, 홍원, 함흥, 북청을 지나 단천 마운령을 넘어 갑산군에 이르렀다. 때는 7월 무렵이었다. 갑산부에서 북쪽으로 100여 리를 더 가 혜산진에 이르렀다. 여기부터 백두산 관련 기사가 나오는데, 지명은 남아있지 않고 이동의 순서가 기술 내용과 맞지 않아 머리를 갸웃거리게 한다. 일단 원전을 입력해놓고 여력이 있는 대로 고증해볼까 한다. 惠山鎭에 到하야 祭天堂을 參觀한즉, 該堂은 白頭 山脈이 南走하야 조선 산맥의 祖宗이 된 곧이라. 該堂에 柱聯을 본즉 (六月雪色은 山(六月雪色山) 白頭而雲霧 萬古流聲水 鴨(鴨..

카테고리 없음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