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도의 음식들 김석범의 "화산도"에는 유난히 음식에 대한 묘사가 많다. 소설을 쓰면서 고국에 돌아올 수 없는 신세가 된 작가는, 음식의 풍미를 섬세하게 떠올리면서 제주의 분위기에 젖고 인물들의 성격을 빚어낸 것이 아닐까? 단팥빵과 남승지의 가난 남승지는 그 며칠 전, 종로에 있는 단성사에서 .. 문학과 음식 2018.05.31
평양냉면, 미역국, 삶은 감자와 <소금> (강경애) 구조나 인물, 배경을 통해 문학을 읽을 수도 있고, 음식과 여행과 의상으로 문학에 접근할 수 있다. 이념이니 세게관이니 하는 어려운 관념에서 조금 벗어나, 일상의 한 요소로 문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문학은 언어로 구성된 일종의 풍속화이다. 강경애의.. 문학과 음식 2018.05.31
讀剪燈 7, 강가 객점의 소녀 渭塘奇遇記 至順 연간(1330~1333), 인물과 집안 모두 좋은 남경의 20살 왕생, 松江 전장에 세금 거두러 왔다가 귀로에 渭塘에 이르러 長江 가의 풍광 수려한 객점[酒肆]에 들러 술을 마셨다. 객점의 풍광도 풍광이려니와, 그 음식이 먹음직스러워 입맛을 다시게 한다. 큰 앞발 게를 쪼개놓고, .. 문학과 음식 2018.04.08
제주도 좁쌀 청주 김석범의 "화산도"에는 제주 음식에 대한 맛깔난 묘사가 많은데, 술로는 좁쌀 청주가 자주 나온다. 이 술은 대개 음식과 함께 나오니 글만 읽어도 군침이 돌며 입만이 살아난다. (이호철, 김석희 역, 실천문학사) 두 사람은 상대방의 잔에 술을 따랐다. 이 지방 특산인 좁쌀청주다. 일제시.. 문학과 음식 2017.06.25
양하(蘘荷) 저녁 먹으며 무심코 TV를 틀었는데, <사람과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양하'라는 소리가 들렸다. 제주도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청년이 고창 산속으로 요리 선생을 찾아갔는데, 이 마스터가 만들고 맛보게 해준 음식이 양아 장아찌였다. 김시습은 경주 시절 이 양하 나물과 장.. 문학과 음식 2015.10.01
음식과 영혼 가끔 먹으면 배가 부른 게 아니라 영혼이 윤택해지는 느낌을 주는 음식이 있다. 쌀밥에 달래간장, 그리고 날 김의 조화. 한 2백년 쯤 살 거 같다. 문학과 음식 2015.04.23
장염 속수무책. 일요일 새벽 2시, 응급실에 가기로 결정했다. 혈관 주사, 금방 진정되는 듯한 느낌. 일요일, 장은 진정되었으나 오한이 온몸을 덮어썼다. 전기담요 속에 들어가 땀 흘리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저녁, 매실과 도라지 발효액을 뜨거운 물에 타서 한 컵씩 정말 맛있게 마셨다. 12시.. 문학과 음식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