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含憤忍辱

검하객 2020. 6. 1. 14:34

  睨 申圭植(1880~1922)은 1922년 9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5월 이후 심장병과 신경쇠약으로 병석에 누웠으며, 25일 동안 먹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약도 거부하다가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최남선으로부터 추도사를 부탁받은 홍명희는 "동명"(1922년 1월 1일)에 <육당께>라는 제목의 글을 싣는다. 글은 이렇게 끝난다. 

 

  대체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모하는 어른이 이 세상보다 저 세상에 많은데 이 세상에서 또 한 분이 줄다니 나에게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아픔이올시다. 

  생각하니 분합니다. 다시 한 번 못 만난 것도 분하고요, 숨져서 누운 찬 신체를 뜨거운 눈물로 씻지 못함도 분합니다. 돌아가는 이가 긴 한을 머금어 눈을 감지 못하였을 것이 뼈가 저리게 분합니다

 

 얼마나 분했을까! 이 시절에도 나는 분이 떠나지 않을 때가 많은데, 하물며 그 시절임에랴! 

 

    海東風月應含憤, 天下英雄所共嗟. (1390, 원천석)

    江水無情尙含憤, 滄波慘澹愁雲煙. (유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