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껐다. 스트레이트로 보드카 세 잔. 독하게 마음 먹고 분루를 삼키며 쓰던 논문을 마무리했다. 가슴에 열이 식지 않아 한 잔 더. 세탁기 안에 빨래. 널었다. 삶은 계속된다. 길게 보기로 했다. 조급해 말고 20년. 역사의 행보는 더디다. 세상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뀐다더냐. 실패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패배는 패배로되 패배는 아니로다. 박근혜, 사랑할 수 있다. 미워하면 안된다. 내 삶에 게을러도 안된다. 자위하거나 잊어서도 안된다. 아파서도 안된다. 절망, 체념, 자학, 포기는 모두 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