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탄의 [沈吟樓詩選]에는 아래 옥중시가 실려 있다. 김성탄은 1608년 2월 5일의 哭廟 주동자로, 4월 26일 구금되었다가, 남경으로 압송되어 7월 13일(오늘) 처형된다. 이 시가 지어진 곳이 소주인지 남경인지는 분명치 않다. 언행을 삼가지 않아 화를 당하게 되었다는 후회와 죄없이 갇혀 고초를 겪는다는 억울감이 섞여 있다.
옥중에서 말리화를 보고 獄中見茉莉花
예쁜 꽃아 넌 아무 잘못 없는데 名花爾無玷
또한 이 안에 들어왔구나 亦入此中來
철 없는 아이 손에 잘못 꺾여서 誤被童蒙拾
우로에 피어나지 못하였도다 真辜雨露開.
작은 풀이지만 뿌리 내리고 托根雖小草
천부의 재주가 온전한 것을 造物自全材
어려 남용전을 읽었는데도 幼讀南容傳
이리 늙다니 더 마음 아파라 蒼茫老更哀
南容은 공자의 제자 南宫括로, 언행을 삼갔던 인물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 중에 “흰 옥돌 속에 있는 오점(汚點)은 그래도 깎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을 한 번 잘못해서 생긴 오점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말을 매일 세 번씩 반복해서 외웠다. 공자가 기특하게 여겨 조카사위로 삼았다. (《論語, 先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