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버전도 있다. "지윽은 선의로 가득하고, 천국은 좋은 일로 그득하다. Hell is full of good meanings, but heaven is full of good works" 서양 속담인데, 문헌상 최초의 기록은 1828년 런던에서 간행된 신문이라고 한다.
[하늘의 물레]에서 하버는 이런 '선한 의도'의 인물이다. Orr는 여러 차례에 걸쳐 그 선한 의도를 강조한다. " His motives are very high." "He's not … not an evil man. He means well." "I know he means well." "But his ends are good, aren't they? He wants to improve life for humanity. Is that wrong?" "For Haber was a benevolent man. He wanted to make the world better for humanity." 하지만 그는 개별적인 인간들과의 접촉을 잃은 채 그 의도와 신념 안에 자신을 가두었고, 추상적인 신념의 노예가 되어 매우 위험한 전체주의적 폭력을 행사한다. 평범한 정신과 의사에서 HURAD라는 엄청난 권력기관의 수장이 되지만, 끝내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만다.
소설의 2장에서 하버는 오르를 이렇게 진단한다. "The man was sick. He must be cured." 10장에서 오르는 하버를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한다. “He can't accept, he can't let be, he can't let go. He is insane.” 환자는 의사가 되고, 의사는 환자가 된다. 이런 면에서 [하늘의 물레]는 [6호실](체홉)의 변주이다.